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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작가 글

계(상조회) 가 깨졌다 &&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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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닐때 모임이 한두개 다 있다. 우리도 있었다. 얼마전에 그 계를 해체했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였다.
선배직원이 퇴직할때쯤 우리도 모임을 하나 만들자 고 했다.
좋았다. 내가 다닌 회사는 부서가 여러개있다. 나도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특히 좋았던 부서가 있었다. 상사도 좋고 아래 직원들도 모두 좋았다.
지금도 퇴직한 선배들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고 아랫직원들은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나이차가 생기니가 우리는 60대가 있고 50대도 있고 40대도 있다.
10명도 안되는데 각양각색이다.
그곳에서 나는 총무였다.
어쩌다가 ..내 순서가 되었다.

모임에는 회칙이 있고 그 회칙에 따라서 회비가 있다.
회비는 처음시작할때는 만원이었다. 10년도 전이었다.
그러다가 만원을 더 올렸다. 올린이유는 우리가 만날때마다. 순서대로 밥을 샀는데
그러지 말고 만원 더 내서 밥을 사먹자고 했다.
그것도 괜찮았다.
2만원을 내기 시작했다. 직장을 다녀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






처음 그 모임을 만들었을때. 선배님이 퇴직할 무렵이었고. 이왕 할거면
퇴직할때 우리 반지 3돈씩 해주자 3돈 상당이었다.
10년전에는 반지가 한돈에 10만원도 안되었다. ..아마 반지를 사본 사람은 알것이다.
지금은 한돈에 30만원이 넘었다.

저번에 내가 금반지 받을 차례가 되었다. 얼마 안있으면 퇴직하니까 금3돈 상당되는
금목걸이를 했다. 조금 싸다는 금은방에 가서 세공비를 포함해서 백3만원이 되었다.
그 앞에 직원은 97만원이 들었다. 갈수록 금값이 올랐다. 그것도 부담이었다.
처음 우리 선배가 그 금을 3돈 받았을때는 10만원도 안되었는데 ~~~
모임을 하다보면 회장이 되고. 총무가 되다보면 이것도 걱정이다.
그렇다고 회비를 올릴수는 없고...
그래도 그런것은 이겨나갈수는 있는데
50대와 40대 직원들은 지금 열심히 일한다. 나는 이제 퇴직할때가 되어서
조금 느긋하다. 그래서 총무도 맡았지만..
눈코뜰새없다. 모임을 하자고 문자를 보내면 ..다 바쁘다고 말한다.
그럼 어쩌겠는가..온사람은 반밖에 안된다.

오는 사람만 오고 안오는 사람은 늘 안왔다. 바쁘다는 핑계로
어쩔때는 섭섭하기도 하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계비만 내었다. 만나지도 못하고 해서
내가 못만나더라도 추석이나 설에 과일이라도 한상자 보내자.
돈을 냈으면..표시가 있어야 할것 아닌가
그래서 코로나 기간에는 사과나 배를 한상자씩 보냈다.
그리고 경조사에도 한번은 30만원씩 보태주기도 하고
좋은일이 승진이나 보직을 받을때 난이라도 보냈다.
그렇게 보내다 보니 그리고 밥먹을때도 있고..
또 회비가 점점 줄어들어서 걱정이었다.
원래는 분기로 만났던것이 반기로 만나고
이번에는 상반기에 바빠서 못만났다.

그리고 나도 이제 얼마남지 않아서 누군가 총무를 맡을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마침 그직원에게 말하니
약간은 할듯도 했다. 그직원은 40대다. 많이 바쁘다. 눈코뜰새가 없지만
젊은 피가 수혈되었어 활기를 찾았음은 하는 내 마음이었다

이번에 모임을 한번 해볼려고 연락을 하니
자기는 이제부터 이 모임에 안나가겠다고 말하는것이 아닌가

그직원이 안나온다는 것은 안그래도 우리모임에 대해서
몇몇은 회의적이었다. 해체하던지

즉각적으로 회원들에게 연락하고 회장과 의논했다.
사실은 저번에 회장님은 60대 후반인데 .
회원들도 잘 안오고 하니까 일단 우리가 낸 회비를
반지 안받은 회원들 1/n로 나누어서 주고 해체하자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니..한회원이 노발대발해서 그럼 자기는 안하겠다고 했다.
억지로 그 회원을 설득해서 그냥 하기로 했는데
그때 그냥 실행할것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이렇게 될것을

가만 생각하니 여기서 내가 중심을 잡아야 될것 같아서
전체 문자공지를 하고
금반지 안받은 사람에게 회비의 1/n 로 나누어주고 해체하자고 했다.

총무입장은 ..계속 유지해서 다음사람에게 넘겨줬으면 좋겠지만
모두다 바쁘기도 하고 열의도 다 식은것 같고
예전에는 모두 다 직장에 다녔지만 이제는 다니는사람도 있고 안다니는 사람도 있어
구심점이 없어지긴했다.
그렇다고 ..경로사상이 있어서 ..우대하는 것도 아니고

다행히 회비가 금반지 3돈값은 아니라도 비슷하게 맞았다. 4사람에게 나눠주었다.
좋을때 헤어지는 것이 좋겠다...아쉬울때...

회원들은 다 좋다고 말했다. 아직도 불만인 회원도 있지만 어쩔수 없다...시대의 유행이다.

그래도 우리는 잘 끝냈다.
젊은 후배회원들에게 나중에 혹시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우리 생각이 나면 그때 우리를 좀 끼어달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임 한두개 있을것이다...참고하기 바란다. 적당하게 끝내는것도 괜찮다....^^


** 남편 도 이런 모임이 있는데..미적미적하는 계를 그냥 해체하자고 하니 절대 안된다고
해서 결국 그 모임에 그냥 나왔다. 회비 한푼도 못받고 ..

**또 다른 모임은 돈만 계속 내고 난뒤 모임이 유명무실해졌어 이 회비를 어떻게 할수가 없어
그냥 모셔놓은 경우도 있다. 하도 답답해서 다른것은 몰라도 직원들 자리이동할때
난이나 스벅쿠폰이라도 해주자. ..해서 지금 겨우 겨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