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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작가 글

어스름한 저녁 길을 가다가 ~어르신이 길을 묻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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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
있을수 있는 일이긴 한데 또 아니긴 하다
보통 저녁먹고 수영장 간다. 집에서 수영장가는 길은 대략 30분 걸린다.

저녁먹고 수영장 갈려고 준비해서 나갔다. 집에서 나와 커브를 돌아 가는데
어떤 어머님이 두리번 두리번 한다. 이길인가 저길인가..계속 두리번 거린다.
아마 젋은분들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것이다.

65-70세 정도다. 그정도면 젊은이에 끼인다.
계속 두리번 거리니까 내가 가다가 어디를 찾느냐 고 한다.
처음에는 말을 꺼리다가 . 사실은 언제나 가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와서
좀 다른길로 나왔는데 다른 길이 보인다. 계속 오다보니 이쪽으로 오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큰 건물을 물으니 잘 모른다. 주소를 물을려고 하니
말을 하려다가 지나가던 노인에게 혹시 선^ 아파트 아느냐고 말한다.

그 노인은 자기가 내가 가는 반대쪽을 가리키면서 그쪽으로 가라고 말한다.
속으로 이쪽길을 잘 아는가 보다. 나도 이쪽에서 사는데 그런 이름을 들은적이 없다.
그래 알아서 가겠지..하고 나는 털렁털렁 가는데
그 노인이 혼잣말로 ..그 아파트는 이쪽인데 하고 내가 가는 방향을 말한다.
뭐지 ..노인이 왜 저러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데 ~~혼자 슬렁슬렁 가고 있다.
횡단보도도 신호도 안보고 그냥 가는것이다.

나도 맞겠지..하고 갔다. 그때가 해가 어슬렁 지고 약간 어두웠다.
밤에 길을 잃어본사람은 알것이다. 바로 옆에서 길을 못찾아서 헤매는 경우가 참 많다

나도 내가 언제나 가는 길로 가면서 ..주변을 계속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혹시나
이름이 촌스러워서...한동의 아파트가 몇개 있다. 그쪽을 보면서 걸었다.
가다가 한동의 큰 아파트가 있어 ..보니 선*...하나가 더 붙었다....
요즘 아파트 이름이 길잖아 ~~






그기서 고민을 또 했다.
어머님을 그대로 두고 가야 되는지 아니면 내가 가서 말해야 되는지
망설였다. 돌아가서 말하고 오면 나는 늦다
그리고 그 어머님이 그쪽으로 계속 갔을수도 있고 해서 그럼 횡단보도까지만 가보자 하고
다시 돌아서 걸어갔는데
다행히 그 어머님은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길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었다.
나도 반가워서 ..어머님 ..소리쳤다. 멀리서 내 소리를 들었는가보다.
내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파란불이 일자 기쁜듯이 횡단보도를 건너 내게로 왔다.

그 어머님도 ..계속 가니까 이상한 곳만 자꾸 나와서 다시 돌아왔다고 잘하셨다고
내가 말했다.
나는 ...먼저 가고 어머님은 뒤에서 오고...
해서 마침내 아파트를 찾아서 손짓을 했다. 어머님은 고맙다고 하면서

나는 내길을 갔다. 아무래도 이상한 저녁무렵이었다.

길을 가르쳐준 어머님도 그렇고..
아무튼 오늘 좋은일을 했다고..나름 나를 위안했다.

나중에 수영을 마치고 나서 남편과 함께 걸어오면서 오늘 걸어오면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는데...나름 흥분해서...
남편은 ..지나친 친절은 ..별로다..라고 말한다.
그냥 ..잘했다고 말해주면 좋은데..그래서 내가 말을 안할려다가 ..했는데..


그래도 가끔씩은 좋은일도 할것이다...화이팅 ^^
내가 그 어머니에게 그런말도 했다. 어머님이 오늘 운이 좋은날이라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