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그곳에서 민원을 처리하는 고객센터이다.
그곳에는 민원인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비치했다. 예를 들어서 소파를 비롯하여 의자, 건강을 체크하는 인바디, 혈압체크, 키를 측정하는 것, 몸무게 체크하는 것 등 신문 비치 대도 있고, 컴퓨터도 3대나 있다.
기다리기가 심심한 분들을 위해서 이것저것 준비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매일 출근하는 어르신이 한 분 있다. 다른 분들은
한 번씩 와서 왔다 가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
아침에 우리와 같이 출근해서 저녁까지 계신다.
처음에는 어르신에게 와서 무엇이 필요한지 이것저것 묻는다. 자기는 도움이 필요 없다면서 컴퓨터를 하려고 왔다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컴퓨터에 이것저것 쓰고 인터넷 서핑도 한다.
컴퓨터가 3대인데 한 개를 온전히 자기가 쓴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나머지 두개로 쓸 수 있어
가만있기는 한데 좀 이상한 것 같다.
무엇을 그리 열심히 쓰신다. 점심도 잠깐 먹고 와서 또 컴퓨터를 두드린다.
아주 가끔은 고객센터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주문을 한다.
전에는 신경을 안 썼는데 요즘은 신경이 쓰인다.
어르신은 대충 연세가 70대 중반 정도 되었을 것이다.
내가 보니까 혼자서 어디가 가도 그렇고 여기 사람이 많은데 와서 말은 안 하지만 그곳에 휩쓸리고 싶은가 보다
왜 그런 것 있지 않는가 군중 속에 고독을 즐기는 것.
아무도 없는대서 나 혼자면 정말 외롭지만 여러 사람들 속에서 싸여있으면 그런 외로움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어르신은 그것을 즐기시는 것 같다.
측은한 마음이 든다. ~~
그래서 따뜻한 차 한잔 드렸다 고맙다고 말했다 누군가 말걸어주는 사람도
없을것이다 ~~ 아주 작은 지푸라기 하나 올렸다 ~~
노인 고독이 사회적 이슈다. 그 어르신은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많이 배웠고 친구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갈 데가 없으니 이곳 고객센터에 오면 사람들 많고 따뜻하고 자기 하고 싶은 컴퓨터도 하는 것 같다.
전에 용두산공원에 낮에 갔는데 나이 든 어르신들이 너무 많았다. 그곳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일하기는 싫고 아니 일자리도 없다. 그런 의지도 잃어가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데 모르겠다. 지금은 이것저것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 한 달 살기, 두 달 살기, 도 생각하고 있다. 글도 쓰고 주식도 열심히 하고 재테크 공부도 계속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데 참 힘들다. 친구도 별로 없고 주변머리도 없는 사람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들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또 다른 어르신도 알고 있다. 지금 85세다 지금도 건강하다. 매일 달목 욕을 하신다. 글을 쓰시고 시를 가르친다.
너무 할 정도로 열심히 사신다. 내가 다니는 문학회 회장님이다.
그분을 보면서 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글도 열심히 써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다. 파이팅 ^^
참고로 내가 다니는 회사는 주변 환경이 괜찮다. 밖에 나가면 작은 공원이 있다 그곳에서 운동도 하고 장기도 두고 특히 나이 드신들은 이곳에 놀기가 아주 좋다. 어쩔 때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밖에서 너무 떠들고 음악도 틀고 장기 두면서 시끄럽게 소리도 친다. 가끔씩 청경 아저씨가 가서 이야기도 하지만
그때뿐이다.~~
요즘은 겨울이라 사람이 좀 적지만 여름에는 여기가 우리 직장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너무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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