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어찌보냈는가요?..단상
4일간의 명절이 끝났다. 이번에는 친정에는 안가고 우리끼리 비용 아끼면서 집에서 조용하고 쉬자고 했다.
어딜 간다는게 다 돈이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조금이라도 아끼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번 설에는 돈 안 들고 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아저씨가 버스 기행을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생각난게 1003번이다. 참고로 여기는 부산이다.
부산대병원에서 해운대 ~ 기장군까지 가는 좌석버스이다. 우리 집 근처에 1003번이 늘 다니고 있어
종점까지 가면 얼마나 걸릴까 항상 궁금했다.
나는 자가용을 몰고 가면 좋겠는데 남편은 버스를 타고 가는 재미가 좋다고 자꾸 나한데 말한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부산 서구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탔다. 부산역 ~ 남천도 ~ 광안리 ~해운대해수욕장 ~ 엘시티 ~기장시장 ~ 차고지 까지 갔다. 우리는 중간에 기장시장에 내렸다.
2시간 정도 걸렸다. 가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니 재미있긴 했는데 여행한다고 생각하면 좋은데 직장다닌다고 생각하면 너무 멀었다.
기장 시장에 내려가니 설명절인데도 이곳저곳에 문을 많이 열어놨다.
기장시장에는 대게가 참 많았다. 참 궁금하긴 했는데 대게는 영덕 포항쪽이 많다. 그런데 기장시장에
이렇게 많은게 신기했다. 이곳에도 대게를 많이 파는가보다.
설명절 시장구경하러 온사람이 많았다. 우리도 이것저것 보고 구경하였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아서 구경만 했다. 보는것도 즐거웠다. 내가 아저씨 한데 엉덩이에 뿔났다면서 하니까 재미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좀 어둑어둑 해지니 저녁을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찾으니 간단하게 먹을게 별로 없었다.
마침 식당이 하나 보였다. 순두부와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싸게 먹었다. 콩나물국밥은 5천원, 순두부는 6천원 이었다. 나오면서 과자 4천원하는 한봉지 사고 나왔다. 가성비가 좋다고 좋아했다.
다시 돌아가는 차를 타야 하는데 근처에 우리가 타고왔던 좌석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탈려고 했는데
우리앞에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잘 들어보니 중국관광객인 것 같다. 그 버스를 탈려고 서 있었다.
아마도 부산역에 갈려는 것 같다. 남편이 우리 다음 버스타고 가자고 했다. 요즘 코로나 중국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러워서 다음차를 탔다.
좌석버스는 1,700원이고 그리고 캐리어 같은 무거운 것은 싣지 못하게 했다. 부산역에서 가족이 캐리어를 들고 오니 안된다면서 그사람도 뻥쩌서 그럼 우리는 어떻게 가노 하니 기사가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다. 가운데 버스 정류장을 만들어서 차는 너무 잘갔다. 대신 자가용이나 일반 차들은 교통지옥을 겪는다.
남편도 평상시 자가용을 많이 운전한다. 교통지옥인데 이렇게 만들었다고 군지렁군지렁 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어떠노..정책이라는게 이렇게 어렵다고 말했다. 아무말도 못했다. 그래도
자기생각이 맞다고 생각할 것이다.
재미있게 구경하고 싸게 잘 놀았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였다. 집에 와서 씻고 잘려고 하는데
시댁에서 전화왔다. 시어머니가 내일 갈게 했다. 헐 헐 ~~ 갑자기 사실은 우리가 하루 가기로 했다.
온다는데 오지 마라하기도 그렇고 오라고 했다.
명목은 아이들보고 싶다고 하는데 그냥 오고 싶은 것이다.
집에 있어도 별 재미도 없고 해서 이유를 달아서 올려고 한다.
온다는 전화를 받고 남편은 하루 내내 치웠다. 이참에 치우니 깨끗하다면서 혀를 끌끌 찼다
쉬고 싶은데 누가 오는 것은 실례인데 이틀이나 쉬고 갔다. 돈을 아낄려고 아무리 해도
안된다. 내가 불쌍한 사람도 도우는데 도와주면 복을 받는 것 아니냐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했다.
명절이 끝나는 어제 저녁에 언니한테 카톡을 보냈다. 명절 잘보냈느냐고 저번에는 이번설에는
형부동생이 근처에 살고 있다. 해마다 명절에는 언니집에 오는 것 같다. 온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데
언니는 이제 힘에도 부치고 해서 안왔음은 하는데~~ 안온다고 했는데 또 왔는가보다.
형부가 자기동생은 엄청 챙긴다. 일년에 한두번 챙기는 것 가지고 그런다고 자꾸 언니보고 채근하는가보다
내가 말했다. 언니는 우리들 챙기면 되지 ..너무 그런데 신경쓰지마라
자기동생 자기 챙기고 언니는 우리들 챙기면 된다면서 큰 마음을 먹어라고 한다. 우리는 이틀이나 지내고 갔다면서 불쌍한 사람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살라고 말했다.
우리끼리 카톡을 하니 남동생이 이것 무슨말인지 몰랐서 궁금해 했다.
그래서 내가 언니하고 나하고 그냥 우스개소리했다면서 신경쓰기 말라고 한다.
내년부터는 명절을 좀 더 효율적으로 다각도로 보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며느리들..수고하세요...방법도 함께 찾으시고요...그냥 싫은데 어찌합니까 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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