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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책소개 , 리뷰..등등

수선화에게 - 정호승 시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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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짬짜미 독서

도서명 수선화에게
지은이 정호승 출판사 비채
책읽을 시간이 없다. 짬짜미(그때그때) 읽다보면 어느듯 ..



대한민국의 시인. 경상남도 하동군 출생. 다만, 성장한 곳은 대구광역시다. 종교는 천주교이며,
세례명은 프란치스코다.

대구삼덕초등학교 - 계성중학교 - 대륜고등학교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는데, 드라마 작가 김정수씨와 대학 동창이며 또다른 드라마 작가 박진숙씨의 대학 1년 후배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첨성대' 로 데뷔하였고 1979년 '슬픔이 기쁨에게'를 출간하였다. 슬픔이 담겨있는 시문을 짓는다고 하여서 문학계에서는 '슬픔의 시인'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1976년 反詩 동인을 결성하여 활동하였고 한국 사회의 그늘진 면과 분단의 현실 그리고 산업화 등으로 변해가는 것을 토대로 이를 달래는 시문을 써 왔으며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스함을 주는 시문을 지어내기도 하였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인의 말

우리는 배고플 때
밥을 먹지 밥그릇을 먹는 게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밥그릇을 먹고 있다
시는 밥이지 밥그릇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밥
고통이라는 밥....
그 밥 한 그릇을
박항률 그림에 연밥처럼 고이 싸서
그대에게 올린다
먼데서
그리움의 새벽종소리가 들린다.


제목 :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제목 :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 지고
창밖에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한 잎 낙엽으로 썩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
해마다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https://nikang-urikang3737.tistory.com/199

 

순천시 가볼만한 곳 베스트10경 (5- 선암사)

순천시 가볼만한곳 베스트10경 (1 - 송광사) 송광사는 세상 시름 잊고 자연과 하나 되는 힐링의 경험을 선사한다. 대나무숲과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가 울창한 산속에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nikang-urikang3737.tistory.com

 

 





제목 : 새벽기도

이제는 홀로 밥을 먹지 않게 하소서
이제는 홀로 울지 않게 하소서
길이 끝나는 곳에 다시 길을 열어주시고
때로는 조그만 솔집 희미한 등불 곁에서
추위에 떨게 하소서
밝음의 어둠과 깨끗함의 더러움과
배부름의 배고픔을 알게 하시고
아름다움의 추함과 희망의 절망과
기쁨의 슬픔을 알게 하시고
이제는 사랑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리어카를 끌고 스스로 밥이 되어
길을 기다리는 자의 새벽이 되게 하소서

제목 : 사랑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나는 당신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제목 : 너에게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제목 : 손에 대한 묵상

인생을 돌아다닌 내 더러운 발을 씻을 때
나는 손의 수고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손이 물속에 함께 들어가 발을 씻긴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인생을 견딘 모든 발에 대해서만 감사했습니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밥을 먹을 때에도
길을 가다가 두 손에 흰 눈송이를 고요히 받을때에도
손의 고마움을 고마워하지 못하고
하늘이 주신 거룩한 밥과
겨울의 희고 맑음에 대해서만 감사했습니다.

당신이 내 찬 손을 잡을때에도
내 인생의 야윈 어깨를 가만히 쓰다듬어 줄때에도
당신에 대해서만 감사하고
당신의 손에 대해서는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발을 씻을 때 손은 발을 사랑했습니다
손은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때
가장 아름다운 손이 되었습니다
하나가 필요할 때 두 개를 움켜쥐어도
손은 나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고생만한 손에게 문득 고마움 을 느낀다  고생했어요..미안해요..앞으로 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