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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이 피는 좋은글 담다

쓰임을 받으면 힘을 다하고, 잊히면 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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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라떼는 말레이지아 갔을때 쿠알라룸푸르 쌍둥이 빌딩 옆에서..56층 빌딩에 라운지가 있었다.그곳에서 찍은 것인데..그때가 아릿하다. 다시가보고 싶다..^^

 

 

 

 

 

쓰임을 받으면 힘을 다하고, 잊히면 숨는다.

: 사람에게서 구하라 , 구본형 지음

 

춘추 전국시대에 가장 위대한 장군 중 하나였던 악의는 위나라에서 태어나 조나라에서

벼슬을 하다가 연나라로 가서 커다란 공을 세웠다. 그러나 다시 조나라로 도망가서 그곳에서 벼슬을 살다 죽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닌 것으로 보아 지조가 굳은 인물은 아닌 것 같다.

그는 충성에 목을 매고 사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배신을 좋아하거나 기회주의자였던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군주를 찾아 배회하는 유목민이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악의는 병법을 좋아하는 유능한 군사전문가였다. 조나라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으나 조나라는 그를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았다. 그는 늘 떠나고 싶어 했다. 그때 마침 연나라의 소왕이

몸을 굽혀 널리 유능한 인물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나라로 가 그의 신하가 되었다.

연나라 소왕은 어려울 때 왕이 된 사람이라 인재를 구해 숙적인 제나라를 치고 싶어했다.

그러나 작은 연나라가 강한 제나라를 친다는 것은 당장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가 제나라를 치기 위해 첫 번째 한 일은 몸을 굽혀 천하의 인재를 얻는것이었다. 먼저 곽외라는 사람을 얻어 커다란 집을 마련해 주고 스승의 예로 정성을 다해 섬겼다.

 

그러자 천하의 인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악의도 그중의 한사람이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인재를 모으는 방법은 다를 것이 없다.

 

악의를 얻자 연나라 소왕은 악의에게 제나라를 칠 좋은 방법을 물었다. 악의가 대답했다.

제나라는 일찍이 환공이 세상을 제패한 업적이 있어서 땅이 넓고 인구가 많아 혼자 힘으로 칠 수 없습니다.

 

,,, 위나라의 힘을 합해 쳐야 합니다.”

 

이윽고 악의는 각국을 돌아다니며 설득하였다. 제나라의 교활함과 난폭함에 지친 4국은

악의의 설득에 따라 연나라와 동맹을 맺기에 이르렀다. 악의는 다섯 나라 군대의 연합군 사령관이 되어 제나라의 임치까지 쳐들어갔다. 제나라 왕은 변방으로 도망가고 많은 전리품은 연나라 소왕에게 보내졌다. 악의는 5년 만에 제나라의 성 70여개로 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아직 항복하지 않은 제나라의 성은 겨우 2개에 불과했다. 이때 연나라 소왕이 죽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올랐다.

새 왕은 평소에 악의를 좋아하지 않았다. 제나라의 장수 전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악의가 다 이긴 싸움을 빨리 끝내지 않고 질질 끄는 이유는 여기에 눌러 앉아 제나라 왕이

되려고 마음 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연나라 왕이 다른 장수를 보내 자신을 교체 하는것이다.”

연나라 새 왕은 이 말을 믿고 다른 장수를 보내 악의와 교체해버렸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악의는 연나라로 돌아가는 대신 우방인 조나라로 망명했고 조나라 왕은 악의를 우대했다.

제나라의 전단은 악의가 없는 연나라 군대를 속여 무찔러 버렸다.

그리고 70여개의 성을 되찾았다.

 

이곳은 해운대 엘시티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다..사실은 sky99레스트랑에서 찍은 사진이다..너무 예쁘지 않는가 ?

 

 

 

놀란 연나라의 왕은 조나라에 머물고 있는 악의에게 편지를 보내 사죄하는 한편, 선황의 지극한 대우를 저버리고 망명한 것에 대해 꾸짖었다.

이때 악의가 긴 편지로 답했다. 이 답장이 바로 유명한 제갈량의 출사표의 기초가 된 것으로 추측되는보연왕서(報燕王書)이다.

 

저는 재능이 없어 .. 선왕의 현명하심을 해치고 대왕의 높으신 덕을 그르칠까 두려워 조나라로 달아났습니다. ...일찍이 선왕께서는 외람되게 저를 뽑아 빈객들 틈에 끼게 하고 신하들의 윗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저는 제나라를 이웃나라와 함께 쳤습니다. ..하늘의 도가 무심치 않고, 선왕이 영명하신 덕택에 황하 북쪽의 전지역이 선왕께 복종하였습니다.

제나라 왕이 달아나 겨우 몸만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왕께서는 원한을 갚고 치욕을 씻으셨습니다. 옛말에 군자는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으며, 충신은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신의 결백을 밝히려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왕을 모시는 신하들이 멀리 내쳐진 저의 행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까 두려워 감히 글을 올립니다.

 

연나라는 악의의 아들을 크게 등용했고, 악의는 조나라와 연나라를 오가며 두 나라의 객경(客卿)이 되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은 선주 유비를 도와 성도를 중심으로 촉한을 건설하였다.

비록 그 크기에 있어 가장 뒤처지는 변방의 나라이긴 했지만, 강한 위나라와 풍요로운 오나라와 함께 자웅을 겨룰수 있는 제3의 나라를 이룩한 것이다. 제갈량은 유비가 죽고 난 후 모자라는 군주 유선(劉禪)을 버리지 않았다. 자신이 살아 있을때 촉한의 미래를 반석위에 올리기 위해 노심초사한 끝에 그도 오장원(五丈原)에서 별이 지듯 죽는다.

그의 죽음은 삼국지전편을 통해 가장 비장한 죽음이기도 하다 . 그가 하늘에 빌어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도 촉한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그의 출사표두편은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 되었고,

그는 충신의 표본이 되었다.

 

오늘날 악의와 제갈량을 비교하는 이유는 이 두사람 중 누구의 삶이 더 풍요로운 삶이었고 귀감이 되었을까를 따지기 위함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사람은 끝까지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봉사했고, 또 한 사람은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