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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평

나라 말싸미(영화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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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말싸미(영화 감상평)

 

감독 : 조철현, 2019년

배우 : 송강호(세종대왕), 박해일(신미스님), 전미선(소헌왕후)

 

오죽하면 조선의 양반들이 이런 말을 했을까 이깟 문자, 주상 죽고 나면 시체와 함께 묻어버리면

그만이지

새로움이란 이렇게 어렵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고단 했을까?

 

예로부터 우리 나라는 글이 없었다. 중국에 이두를 빌려서 썼다. 이두는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서동요, 혜성가 등이 있다. 설총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한문을 쭉 쓰다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자 이두도 역사와 함께 사라졌다.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사람의 발음기관인 입과 혀 모양 본떠 문자로 만들었다. 이를 훈민정음이라 한다. 뜻을 풀이하면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이고, 나중에 주시경 선생이 큰(위대한) 글이라는 뜻에서 한글이라 불렀다. 이것은 정설이다.

 

백성 대부분은 글을 배울 시간도 없이 생계를 꾸리기에 바빴다.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글에 대한 우리의 역사였다. 실제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지만 많은 반대가 있었다. 부녀자들이나 양반이 아닌 일반 백성들이 조금씩 사용하였다. 스스로 언문이라 부르기도 하고

많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

나라의 가장 고귀한 임금 세종과 가장 천한 신분 스님 신미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한다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

 

1443년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을 만들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실록에 나타나지 않은 가설이다. 그러나 충분히 그럴만한 가능성이 있는 영화다. 사실 전혀 가짜는 아니다. 한글 창제에 큰 역할을 했다는 신미 스님의 출가 전 가계 족보에도 있다.

보통 우리가 배운 역사는 한글을 만든 사람은 세종대왕, 그리고 집현전 학자들이다. 성상문, 박팽년 , 신숙주, 이개, 최항 등이 집현전에 모여서 한글을 만들었다고 배웠다.

이 영화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과정 중에서 또 다른 면을 다룬 영화다.

왜곡이라고 보기는 그렇다.

기준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이다

신미 스님이 나온다. 영화배우 박해일이다.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종대왕 한글 창제설 대신, 또 하나의 가설로 전해진 신미 스님 참여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기에 좀 다르다.

 

세종은 신하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그게 나쁜 거냐?” 가장 높은 곳의 임금과 가장 낮은 곳의 스님인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의 인연과 협업, 충돌의 과정 속에 그들과 함께 한 소헌왕후, 대군들, 신미의 제자인 스님들, 새로 태어난 문자를 익혀 퍼뜨렸던 궁녀들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훈민정음 그 이면의 재미와 울림을 전한다.

 

일본 사신으로 온 중이 팔만대장경의 원본을 일본으로 가져가게 허락해 달라고 주장할 때 팔만대장경의 주인은 이 나라의 왕도, 중도 아닌,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라고.” 너희도 너희손으로 직접 만들어라 100년이 지나도 만들지 못하면 그것은 나무조각에 불가하다. 고 돌려보냈다.

이것만 봐도 일본은 집요하다. 그 이후에도 계속 와서 우리나라를 괴롭혔으니 말이다. 지독하다. 자칫했으면 우리 나라 팔만대장경도 눈뜨고 빼앗길뻔 했다. 일본인들은 남의 물건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저희들이 만들면 될것을 임진왜란에도 우리나라 문화재와 도공들을 그리 많이 끌고 갔는것을 보면 이웃이 아니라 왠수다.  지금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우리가 눈을 부럽뜨고 지켜야 할것이다.

 

세종대왕을 설득하는 말중에서 봉숭아 속에 씨가 몇 개 있는지는 모두 알지만 그 씨 속에 복숭아가 몇 개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라는 신미 스님의 말은 참 인상적이며 음미해 볼만한 말이다.

 

하늘과 땅처럼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소리글자인 한글 탄생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은 물론, 신하들의 감시의 눈길 등 장애물이 나타날 때, 이를 푸는 해법을 제시하는 현명한 여장부 소헌왕후는 이 둘의 인연이 한글 탄생까지 이어지게 하는 큰 역할을 한다.

 

성격과 신념, 서로 다른 상처와 번뇌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품는 대범함, 서로 다른 욕망으로 인한 대립,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위한 문자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며 서로 수렴해 가는 세 사람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려 내었다. 500여 년 전 조선을 살아갔던 이들의 모습을 통해 모든 위대함은 상처와 실패를 딛고 이뤄진 것이 아닌가라는 깨달음을 갖게 함과 아울러 오늘날 사는 우리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긴 울림을 영화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를 요즘은 티브이에서 가끔씩 방영한다. 한번 보기 바란다. 세종대왕의 열정과 그 주변에  한글창제를 도왔던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기존의 자리에 급급한 양반들 ...한글을 반대했고. 우리의 보물인 대장경을 보내자고 한 매국노들...지금도 그렇다. 여전히 ~~

이 나라는 국민들의 것이다. 욕심에 급급해서 사리사욕에 매몰된 고위층이 아니라..~~

참 보면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