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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이 피는 좋은글 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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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초밥을 먹으면서 ..^^

급할수록 돌아가라.. 공근.. 주유...

 

책 제목: 삼국지 죽이기 ,  이형근 지음

 

이번에는 장소와는 정반대로 강병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한 주유다

 

장소의 정책면에서도 그렇게 싸웠던 주유는 오직 손책, 손권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 내정보다는 국력이었고, 강동보다는 손권이었다.. 그래서 촉과 위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는 천혜의 요지인 형주를 차기 하기 위해 투쟁했던 것이다. 이러한 주유의 강병책은 내정 안정에 초점을 맞춘 장소와는 판이한 정책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물이 차이는 오나라 후반 내분에 휩싸이게 되는 문제에 까지 도달하기에 이른다.

결국, 군사력이냐 내정이냐 하는 문제는, 장소의 후계자들인 문과 주유의 후계자들인 무로 나뉘게 되는 결과를 낳았고, 오나라 후반에 가서는 자생적으로 발현된 내분에 휩싸이고 마는 우를 범하게 된다.

 

적벽대전의 공을 돌려주자

삼국지연의를 보면 주유는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에게 당한

바보 천치로 나온다. 그러나 나관중에 의해서 왜곡된 인물상이고

실제로 주유는 미주랑이라 불릴 정도로 전투력이 강하고 비상한 머리, 수려한 풍모에 문무겸전이라는 삼박자를 완벽히 갖춘 인물이다.

100년의 세월 동안 그렇게 많은 인재가 등장했음에도 주유 같은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적벽 대전에서 주유는 제갈량에게 당한 바보 천치였을까? 적벽대전이 제갈량 혼자만이 작전인 듯 소개된 『사국지연의』『사국 지연의』의 내용은 거짓이 많다. 사실 적벽 대전은 거의 대다수가 주유 홀로 꾸민 작전의 성공이었다. 이는 적벽 대전이라는 것이 허베이 조조의 천하쟁패 의도와 강동을 사수하겠다는 손권 측의 의도가 충돌한 전쟁이었다는 점에서 분명해진다.

관도 대전이 허베이를 장악하기 위한 두 군벌의 다툼으로 조조가 차지한 전쟁이었다면 적벽대전은 허베이의 조조가 강남의 신흥 군벌 세력인 손권의 세력을 장악하고 억누르려는 방편으로서 택한 계책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조조vs손권’‘조조 vs손권’의 대결구도에 굳이 유비가 편들 이유가 없었던 전쟁이었으며, 적벽대전을 유비와 손권연합군vs 조조 세력’이라고vs조조세력’ 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사실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실질적으로 유비가 전쟁에 동참하다기보다는, 조조와 손권의 대결구도에서 유비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한 ‘중립외교책’‘중립외교 책’에 더 비중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적벽대전에서 발휘한 제갈량의 외교정책은 적벽대전 후 형주쟁란에서 주유에게 우세승을 거두는 결과의 열매를 맺게 된다.

 

형주에 대한 지나친 집착

 

헌데 이러한 적벽에서의 대승리 이후 주유는 모사로서의 나아갈 방향을 잃기 시작한다. 바로 그 대표적인 것이 형주에 대한 맹목적인 주유의 집착이다.

주유는 형주 쟁탈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장소는 그런 주유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형주는 천천히 차지해도 된다

장소로서는 굳이 형주를 차지해 위〮〮〮·촉에 대항할 수 있는 가교를

만들어 전쟁의 빌미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유는 달랐다.

형주는 천하의 중심요지입니다. 그곳을 차지하는 것만이 중원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주유의 꿈은 손권이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즉 강동 출신의 인재가 천하의 주인이 되어 중원의 패자로 우뚝 서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가장 빠른 길은 바로 형주를 차지해 위와 촉의 길목을 장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건만, 주유는 오로지 형주에 집착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하기에 이른다.

전쟁에서 양보란 어처구니없는 것이며, 더구나 삼국정립을 꾀하는 공명이나 주유 처지에서는 형주를 차지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것이 제갈량이 생각하는 삼국정립이요, 노숙이 꿈꿨던 탑상의 계책이다. 그러나 주유는 공명이 말한 형이 먼저 형주를 취하고 실패하면 제가 차지하겠습니다. ”

라는 말을 믿었다. 왜 그랬을까? 공명의 재주를 시기해 적벽 전개 내내 죽이려고 했던 주유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적벽대전 이후에는 공명을 믿게 되었을까?? 주유는 공명에게 그리하십시오하고 돌아서서 나온다.

노숙이 왜 그런 약속을 하셨습니까?’라고 하자 형주를 차지하지 못할 리가 없기 때문이오라며 자신만만해했다.. 그러나 그것은 패착이었다.

조조를 계략으로 물리치고 형주로 당당히 입성하려던 주유는 형주성에서의 갑작스러운 공명의 공격에 당황하며 말한다.

이게 무슨 짓인가??

공명은 태연스럽게

공이 형주를 차지하지 못했기에 우리가 먼저 차지합니다.”

라고 말한다. 언제까지라는 전제가 공명의 말에는 없었던 것이다.

공명의 말을 해석해보자면 곧 다음과 같다.

할 수 있다면 공이 형주를 먼저 취해보십시오. 우리가 형주를 차지하기 전까지.”

주유는 여기서 이미 한 번 패했다.

 

가도멸괵- 주유가 죽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도 형주를 차지할 수 없게 된 주유는 유비에게 다음과 같은 문서를 보내기에 이른다.

익주를 취하지 못해 형주를 돌려줄 수 없다 하니 우리가 익주를 취해 공에게 드릴 터 길을 내어 주십시오

제갈량이 유비에게 승낙하도록 하자, 주유는 득의만만해 오나라로 돌아간다. 노숙은 그런 주유에게 말한다.

우리가 어찌 익주를 취할 수 있겠습니까?”

모르는 소리요. 우리는 가도멸괵의 책략을 쓰는 것이니, 길을

빌리자고 해 지나는 척하다가 형주를 취하는 겁니다

노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그러나 공명이 한수 위였다.

유비가 걱정되어 제갈량에 물었다.

주유가 왜 강동에서 서쪽에 익주를 취해 우리에게 준다는 것인지 모르겠소. 기일도 만만치가 않을 것이고, 군량 보급도 쉽지가 않을 텐데 말이오.”

이에 공명은 껄껄대고 웃으며

경주에 있는데..요즘도 즐겨먹고 있어요..^^

주유가 이제 죽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 어린애들도 속지 않을 계책을 쓰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얼마 후,. 그러나 갑자기 빗발치는 화살에 놀라고, 공명이 나서서 비웃으니 이에 분을 이기지 못해 급창이 터져 피를 토하고 말에서 쓰러지고 만다.

여유 없어 자멸한 주유

급한 사람과 여유 있는 사람이 싸우게 되면 급한 사람이 지게 되는 법이다..

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주유는 제갈량에게 매번 패하면 얻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결국 화병으로 죽게 됐던 것이다.

신은 사람에게 완벽함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신은 평등하다 하는 것인가??

머리가 좋다고는 하지만 머리만 쓰는 모사에 머물렀고, 칼도 쓸 줄 알았지만

무장의 상대는 못됐고, 풍모가 수려했으나 그것이 싸움과 지략에 상관없는

외적인 사항이었으니, 삼박자를 갖추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된 주유였다.

주유는 모사로서 취해야 할 정국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줄 아는 여유를 지니지 못했고, 그래서 성급하게 일을 처리해 결국 자멸하고 만 것이다. 이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급해하고 서두르며 초조해하면 할수록, 우리에게 ‘되는 일’은 없다. 초조함은 사람으로 스스로 패망케 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