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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이 피는 좋은글 담다

늙은 참나무는 ~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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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도해수욕장 야경

 

늙은 참나무 - 행복한 인생 20129월호

 

오랫동안 숲에서 살아온 늙은 참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여러 해 전, 큰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이 참나무는 굽고 못생긴 나무로 변했다.

그 참나무는 더 이상 다른 나무들처럼 곧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매년 봄이면 나무는 새로운 푸른 잎사귀로 자신의 추한 모습을 가렸고 가을이면 단풍이든 나뭇잎들은 예쁜 망토가 되어

나무를 덮어주었다. 하지만 숲에는 항상 바람이 휘몰아쳤고 바람은 늙은 나무의 망토를 앗아가 버려 나무는 자신의 추한 몸을 그대로 드러 낼 수밖에 없었다.

여러해가 지나자 늙은 참나무는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무가 정말 아주 늙어버린 어느 해 가을, 벌거벗은 가지 사이로 바람이 한 숨을 지나가자 늙은 참나무가 말을 꺼냈다.

 

이젠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아, 나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야

그때 어떤 소리가 들렸다. “, ,타다락 !” 그것은 빨강머리 딱따구리가 내는 소리였다. 딱따구리는 늙은 참나무의 둥치를 쪼고 있었다. “딱, 탁,”딱,탁,” 빨강머리 딱따구리는 작고 둥그란 출입문이 완성될 때까지 쪼고 또 쪼아서 구멍을 뚫었다.

딱따구리 가족들이 양껏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땅벌레가 많았다.

게다가 나무 안에 있는 둥지의 벽은 따뜻하고 아늑했다.

나는 이 늙은 참나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빨강머리 딱따구리는 노래했다. 또 다시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 쪼르르륵 !”

다람쥐였다. 다람쥐는 늙은 참나무를 달려 올라가 둥근 구멍에 이르렀다.

다람 쥐안을 들여다보았다.. 오 얼마나 편안한 집인가?

다람쥐는 집을 이끼로 빙 둘러 장식했다. 나무껍질이 두드러져 나와 선반을 이룬 곳에는 땅콩 무더기를 쌓아두었다. 추운 겨울이 오면 먹을 있도록 준비해둔 것이다.

다람쥐는 늙은 참나무 안에서 따뜻하게 그리고 배불리 먹으면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은 봄이 올 때까지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어 줄 것이다..

 

..........

 

나도 이 늙은 참나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다람쥐가 재잘거렸다. 얼마 후 참나무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나무 안에 있는 딱따구리의 날갯짓과 작은 다람쥐의 행복한 마음이 참나무를 따뜻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들은 늙은 참나무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늙은 참나무의 가지는 이제 바람 속에서 한숨 대신.. 행복한.. 노래를 불렀다....

(참고도서: 인생의 나침반 월리엄 j. 베네트 미래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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