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에 꽃이 피는 좋은글 담다

삶의 두가지 방법

반응형

 

해운대해수욕장 호텔야외 라운지

 

삶의 두 가지 방법

                               좋은 생각 20061월호 양재윤 판사

 

 

가까운 후배의 외동딸이 대학입시를 치르고 난 뒤 어느 학과를 선택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법대에 가고 싶지만 점수가 모자라고 다른 학과에 가자니 장차먹고 살 것

걱정이란다.

평소 바른말 잘하는 소신파인데도 딸의 진로를 놓고 이처럼 전전긍긍하는 것을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또 다른 친구는 요즘 자신의 학과 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명예퇴직을 한 지1, 직장을 구하는 대신에 원래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먹고살 것은 집을 줄여 옮기고 생활비를 최대한으로 아껴 해결한단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 하니 미친 짓이 아닌지 의심이 들고, 빠듯한 경제

사정을 생각하면 자꾸만 앞날이 걱정된 다는 것이다.

인생의1막을 시작하는 젊은이나 2막을 준비하는 중년이나 돈 걱정하지 않고 살 만큼 운 좋은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살 것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 문제에 대해 신화의 힘의 저자인 조셉 캠벨만큼 명쾌한 조언을 주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그의 책에 다음 과 같은 일화가 나온다.

그는 어느 날 식당에서 옆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앉은 가족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토마토 주스를 마시라고 하는 데 아들이 계속 싫다고 하자 아버지가 명령조로 이렇게 말한다.

너 좋은 것만 하고 살다가는 굶어 죽어. 나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못해보고 살았어.”

 

위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먹고살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희생한 전형적인 예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캠벨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천복

따르라고 단호하게 권한다.

모든 인간은 심오한 원리를 통하여 자기 존재의 중심에 이르고자 하는 정신적

욕구를 갖고 있는데 그 욕구에 충실한 사람은 하늘에서 천복을 받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천복을 찾아, 그에 따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세상이 뭐라 하건 정말 행복하겠다 싶거든 좋아하는 것을 붙잡고 그 길로

가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천복을 따르는 방법으로 바퀴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바퀴는 가운데 축과 연결되는 굴대와 바큇살,, 바퀴 테로 되어 있는데 바퀴 테나

바큇살을 잡으면 언제나 오르락내리락하며 변동한다.

하지만 굴대를 잡고 있으면 늘 같은 자리, 즉 중심에 있다.

무엇을 할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남의 말에 따라 결정하는 사람은

바퀴 테를 잡은 사람이다.

반면 자기 내면에 귀 기울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은 굴대를

잡은 사람이다.

진실로 좋아하는 것은 자기중심에서 나오므로 변하지 않고 이를 행하는 것이

바로 천복의 길이다.

 

실제로 켐벨은 그렇게 살았다. 대공황 당시 청년 캠벨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고전을 읽는 것임을 깨닫고는 도서관에서 엄청난 독서를 하였다.

실업자로 지내면서 직업을 얻는 대신 숲 속에 싼 방에서 최저생활을 하면서 말이다

이런 과정에서 신화의 길을 발견하고는 평생을 그 속에서 기쁨을 누리며 살았다.

 

장자(莊子)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산꿩은 먹이를 얻기가 힘들다. 열 발자국에 한 번 쪼으면, 백 걸음에 물 한 모금

간신히 마신다. 반면에 새장 속의 집 꿩은 늘 배가 부르다. 그러나 산꿩은 집 꿩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집 꿩은 배가 부르지만 기분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배불리 먹고 안전하게 살되,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사는 삶과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해 보고 사는 삶의 두 가지 방식이 우리 앞에 놓인 셈이다.

선택은 우리 자신만이 할 수 있고 결정의 열쇠는 진정으로 실행할 용기가 있느냐

에 달려있다.

먹고 살 것’을’ 염려하는 마음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가끔씩 자신의 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직관적인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가?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적선의 원형을 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