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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책소개 , 리뷰..등등

햇살이 눈부詩다 - 독시감상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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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작성자 : 안주현

도서명 햇살이 눈부詩다
지은이 손은정 출판사 한글문화사


□ 줄거리 요약 및 느낀 점 등
차를 아파트 지하 3층에 꽁꽁 처박아 두고 책을 접한 지 8개월, 다소 늦었지만 매주 2권씩은 보겠다던 2022년 4월 나의 계획에는 부족하였지만 1주일에 한권씩은 책을 읽으면서 독후감을 연재하여 내놓으면서, 생면부지인 서구의 시인이자 직원이신 손은정님이 연락이 왔다. 책을 선물하신다는 말씀에 너무나 감사하여, 꼼꼼하게 읽은 뒤 독후감을 쓴다는 허락을 받았다.
시는 다른 유형의 글과 달라 필자의 감정이입이 담긴 글이라 여러 해석에 따라 독자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독후감을 쓰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들다. 그래서 시 4편을 소개하면서 나의 과거 어느 일상을 대입하거나 업무와 연관하여 글을 잇고자 한다.
공직생활에서나 알 수 있는 주옥같은 시가 147편으로 구성된 “햇살이 눈부詩다”속으로 잠시 시간을 맡겨두셔도 좋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제1부 <계절이 지나는 소리>, 제2부 <마음이 향하는 곳>, 제3부 <여행이 좋다>로 총3부로 구성된 시집으로 저자의 섬세한 필력을 보실 수 있는 훌륭한 시집이다.
책과 글을 늦게나마 접한 나로서는 손은정님이 주신 한 권의 시집이 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고, 작품을 한편 한편 대할 때마다 놀라움으로, 숨이 막히는 부분에서는 잠시 회상과 주저함으로, 주체할 수 없는 과거와 현재의 나의 모습으로,

아침밥

달그락 달그락
잠결에 들리는 소리
어머니가 아침 준비하는구나
오늘도 맛있는 밥 먹는구나
꿈인 듯 생시인 듯 소리가 들린다
밥 먹어라
그 시절 우리 어머니는 무척이나 부지런했다
이른 새벽 먼동이 트기 전 아이들 밥 준비한다고
도시락 싼다고 바쁘게 움직인다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늘 소원했던 아침밥
오늘은 간만에 한번 해봤다
문득
예전에 엄마가 하셨던 그 말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아린다
그 소리가 또 듣고 싶다

아침밥은 절대 굶으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그 어려운 가정에서도 꼭 아침밥을 해주셨던 나의 어머니가 생각나게 하는 한편의 시이기도 하기에 이 시를 처음 선정하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도 8년이 지났지만 오늘도 직원들과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얘기를 하면서 당신의 손맛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 나의 아침밥은 새벽6시에 식사를 한지도 벌써 28년째로 아침밥이라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습관이 되어 버린 나의 아침밥, 하루의 출발은 이른 아침밥이 시작이다.





나무쉼터

얼굴을 스친 바람이 지나간다
가만 눈을 감는다
이곳은 그래서 조용하다
파란 은행잎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피톤치드가 내 몸을 감싸느라
높은 나무에서 내려오고 있다
피톤치드 오는 길에 훼방꾼이 나타났다
나무는 틈을 엿본다
옆에 있는 우리도 좋은 말로
훼방꾼을 타이른다
나무는 다시 바람을 흔든다
마음을 바꾸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나무의 고마움을 기억할 수 있게
나무 아래에서 나무를 우러러본다

다행히도 도심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우리에겐 숲과 나무가 있다. 하염없이 푸르게 번지는 한 무더기의 초록이 곁에 있다. 우리가 하루를 반복해 살아갈 동안 나무는 계절에 순응하며 말없이 피우고 지며 삶을 이어간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든, 숲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마주칠 수 없는 숲과 나무의 평범한 풍경이지만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희한하게 작은 위로로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며 삶의 목적론에 너무 지쳐있는지도 모른다. 숲에서 나무와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자주 걷고 자주 보는 일이다. 걷다가 때론 감탄하고 마음을 기대는 일이다. 28년 세월 산과 꽃과 나무와 함께한 시간이 나에게는 위안이였고, 희망이였고, 감동이였다.

미세먼지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난다
옥수수만 살아남은 사막
사막바람에 세상은 먼지투성이다
생명이 살기 힘든
알게 모르게 그날이 오고 있다
산 중턱에는 먼지가 뿌옇다
먼지는 피부를 뚫고
인간의 장기에 집을 짓는다
절대로 빠져나오지 않고
몸의 기능이 되어 기생한다
미세먼지가 인간을 어둡게 한다
어둠에 갇힌 현대판 자연
미세먼지를 둘러싼
지구는 먼지의 사막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아주 작은 먼지이다. 아황산 가스, 질소 산화물, 납, 이산화질소, 오존, 일산화 탄소 등을 포함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자동차, 공장, 조리과정 등에서 발생하여 대기 중 장기간 떠다니는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먼지물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대기 오염물질로 인해 그 피해가 갈수록 증가되는 추세이다. 노인사망률을 증가 시키고 임산부와 태아에도 영향을 미치며, 천식, 두통, 아토피 등을 일으키는 고약한 놈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미세먼지를 강하게 표현하여 경각심을 보여주는 시라 생각한다.



송악
지나가다가
송악이라는 안내표지판을 보고
소나무인가 하여
바라보니
늘 푸른 덩굴 식물이라네
소가 잘 먹는 식물이라 하여
송악이라 한다네
이 나무 아래 있으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말에
송악을 처마삼아 있으니
세상사 온갖 시름 잊어볼거나

송악은 담장나무라도고 하며, 한국의 아이비라고도 불리는 포복형 풀이 아니라 나무로 분류되어 있다. 난대지방의 습도가 다소 높은 지역에서 자라며, 숲 속 바닥이나 숲의 가장자리에서 교목에 기근을 부착하여 생육한다. 꽃말로는 신뢰, 우정을 뜻하며, 실내조경 및 지피식재로 적합한 나무이다. 송악과 소나무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나무들의 지혜의 속삭임을 듣고 있노라면 하찮은 인간은 저절로 숙연해지고 시름을 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