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진작가 글

인생길 묻기 ^^

반응형







제목 : 길을 묻다.

여성시대 선정작품

아침에 사무실에 오면서 어떤분이 내게 길을 물었다. 자갈치역을 어떻게 가느냐 물었다
본인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니 이쪽으로 가라고 해서 왔는데 오다보니 완전히 반대쪽이었다.
방향을 잘못 지정 해주었는 던 것 같다.
보통 누군가 길을 물으면 저쪽으로 가서 이쪽으로 가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을것이고 그분은 그것을 자기나름대로 해석한 것 같다.
우리말이 좀 어렵다. 사실은 나도 그렇게 잘 말한다.
최대한 큰 건물도 함께 말해야 그나마 제대로 찾는다
그래서 다시 돌아서 쭉 가다보면 큰 도로가 나오고 그 옆에 산부인과가 있다면서 그 옆으로 조금만 가면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가르쳐주면서 나도 그렇게 말하곤 해서 좀 더 상세하게 가르쳐 주려고 했다.
길을 상세하게 가르쳐준뒤에 나도 외지로 갈 때 길을 묻곤한다. 다행히 잘 가르쳐주어서 제대로 길을 찾았던 기억이 있었다. 고맙다고 마음으로 감사하곤 했다. 말 한마디가 참으로 중요하다
요즘은 길을 덜 묻는 것 같다. 휴대폰에 네비게이션이 장착이 되어서 지명만 딱치면 나온다. 그래도 모르는 길을 물을 수밖에 없다. 기계는 기계니까
인생길도 마찬가지다. 어떤 중요한 일을 결정 할때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할때도 있다.
그런데 그 물음을 받고 그대로 결정을 하다보면 착오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결정은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한다.

처음은 우리 첫째아이가 태어나면서 일어났다.
첫째아이가 하필이면 12월 31일 날 났다. 그렇게 나기도 힘드는데 그래서 출생신고를 어떻게 할까 했는데
마침 친한 언니에게 어떻게 할까 물어보니 아이가 태어난 날 그대로 해야지 사실은 그 집아이도 우연찮게 12월 31일 태어났다.
그말을 듣고 솔직하게 정직하게 신고를 해야 지 하면서 출생신고를 했는데 두고두고 후회를 하였다.
태어나자 마자 1살이 그냥 먹는거다. 우리아이가 25살인데 25년전이다. 긴 인생에 1년이 무슨 큰 차이이냐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도 차이가 많았다. 그냥 하루 때문에 한 살을 더 먹은샘이다.
좀 더 생각하고 할 것 하필이면 그때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그렇게 했을까
아쉬웠다. 지나간 일이지만 ~~

두 번째는 내가 사회복지사를 따는 과정에서 실습이 있다. 실습시간에 사회복지사를 따면 요양보호사도 곁들어서 조금 따기 쉬웠다. 이론과 실습이 있었는데 이론은 큰 걱정하지 말라면서 실습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 사실 그당시 나는 몸이 안좋아서 휴직을 낸 상태였는데 마지막에 실습을 할려고 나도 나름 애를 많이 썼다.
그래도 마지막 피치를 올렸다. 요양보호사를 딸까 말까 내가 그것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주변에 지인에게 물어보니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데 요양보호사를 무엇 때문에 따느냐고 반문했다.
사실은 몸도 힘들고 해서 그만 두었다. 그런데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그때가 요양보호사 따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지금 새로 공부해서 딸려면 시간이 많이 들기도 하고 힘도 많이 든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 조언을 듣느냐도 아주 중요하다.






세 번째는 내 동생이야기다.
김포에 있는데 직장에 다닌다. 몇 년전에 부동산 광풍이 불었다. 동생동료들도 광풍에 편승하여
집을 이리저리 알아보고 아파트 , 오피스텔 등을 찾아다니면서 투기는 아니지만
투자를 할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마침 동료의 부인이 공인중개사를 하는데 어디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 가보자고 해서 동료들 몇이서
한 개를 청약을 받았다 고 했다. 오피스텔보다는 아파트가 낳은데 오피스텔을 했던 것 같다.
투자에 관심이 없었는데 모두다 부동산 부동산 하니까 자기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필이면 오피스텔인가 하고 우리도 의아해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포는 그 당시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오피스텔은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위치도 괜찮다고 했는데 지금도 오피스텔을 못 팔고 있다.
하필이면 그 동료의 부인이 오피스텔을 소개시켜줘서 그런 사람을 만나서.. 원망섞인 말을 했다
내가 이야기하니 동생은 사정이 있다면서 말하지만. 말 안해도 뻔하다.

살다보면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참 중요하다.
얼마 전에 내가 상을 받았다. 큰상은 아니지만 나름 나에게는 처음 받는 상이었다.
내가 있는 곳에서 한 단계 높은 상을 받는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더구나 나는 중간관리자라서 담당자 아니고는 상을 받기가 어렵다.
작년에 내가 나름 일을 열심히 했다. 그 일로 인해 상부기관에서는 상이 하나 내려왔는데
담당자가 기준이 안 되어서 내가 대상이 되었다.
대상이 된다고 해서 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상자들 중에서 골라서 선정하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부서에 함께 있었던 직원이 상을 주는 담당부서의 직원을 아주 잘 알았다.
자기는 예전에 술도 함께 했다면서 아주 친하다면서 자기가 한번 이야기해주겠다고 했다.
긴가민가 하면서 그런다고 안될 사람을 주는 것은 하지않는 것이 요즘 세태이다.
공정하다.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일주일이 지나고 나자 상을 받는 대상자로 결정이 났다. 너무 기뻤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기뻤다. 지나가는 말로 좀 잘 말해줘라고 했는데 직원은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 들였는가보다.
아무튼 그 상을 받고 나는 좀 더 좋은 부서로 옮겼다.
그 직원도 더 좋은 부서로 올라갔다. 이제 승진도 해야 하니까
너무 고마워서 밥도 사고 선물도 하나 샀다. 스벅카드를 하나 보냈다. 고맙다고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문득 이런일을 겪고 나서 내게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존재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다른 사람도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음은 좋겠다.
한마디 더 한다면 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그래야 나도 좋은 조언을 할 것이 아닌가

오늘 사무실에 오면서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특히 좋은 조언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