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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 독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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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시(詩) 감상문

 

도서명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지은이

나태주 엮음

출판사

넥서스

 

사실은 나도 시를 쓰고 있다 무늬만 시인이긴 하지만 등단도 했다. 그런데 시가 등단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계속 끊임없이 시를 쓰야만 했다.

어쩔때는 진짜 글이 안 쓰인다.. 마음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사실적으로 썼다

예를 들면

 

“아침밥 먹을

새싹보리가 한가득

이제부터 열심히 먹어야지

양푼이에 새싹보리 계란 프라이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

한입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오늘도 힘차게 하루가 시작된다 ““

 

어떤가? 나는 되는대로 시를 쓴다.

그렇게 쓰다 보면 어떤 날은 정말 괜찮은 시가 나온다

사실은 지금도 시가 잘 안된다

그래서 좋아하는 시인의 글을 베껴서 본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나태주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교장으로 퇴직했다. 그의 삶은 그런대로 평온했다

그래도 월급쟁이 삶은 배는 고프지 않았을 것 같다. 시는 꾸준히 썼을 것이다.

시도 참 잘 쓰는 것 같다. 다른 사람도 느끼지만 나도 그렇게 느껴진다

노력의 대가이다..

그리고 노후설계를 잘한 것 같다. 같은 입장에서 그분은 노후설계가 200점이다 부럽다

나도 그분처럼 노후에도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어주고 나도 그분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수선화...예쁘게 피었어요 ^^

 

 

 

대숲 아래서

                            나태주시인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 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 대다 밤바람 소리.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 물자 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하기는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것도 아닌

이 가을,

저녁밥 일찍이 먹고

우물가에 산보 나온

달님만이 내 차지다

물에 빠져 머리칼 헹구는

달님만이 내 차지다.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나태주 시인의 약력....이 적혀있어요..^^

동백꽃

                 이수복시인

동백꽃은

훗 시집간 순아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냘프고 씁쓸하던 누이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도 울리던 동백꽃도

나는 몰라

지금은 하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구부러진 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내가 언제나 내 내 옆에 있을것이다...

 

 

제목 : 물망초

김춘수

 

부르면 대답한 듯한

손을 흔들면 내려올 듯도 한

그러면서 아득히 먼

그대의 모습

하늘의 별일까요?

꽃 피워 바람 잔 우리들의 그날

나를 잊지 마세요

그 음성 오늘따라

더욱 가까이에 들리네

들리네

 

 

 

꽃의 시인 김춘수, 본인에게 물으면 절대로 그 작품이 자신의 대표작이 아니라고 오히려 화를 내는 시인,

하지만 독자들은 여전히 이란 작품을 시인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물망초, 서양에서 들여온 꽃이다. 한자로 쓰면 勿忘草, 영어로 쓰면 forget me not 그 말이 그 말이다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꽃말이란다. 실지로 이 꽃은 아주 작은 꽃인데 연한 하늘빛에 조그만 꽃송이가 매우 애잔해 보이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