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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꽃이 피는 좋은글 담다

소박한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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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봄이 왔음 좋겠습니다...꽃피고 새가 우는 4월~~벛꽃이 흐드러진 ....

 

소박한 환경운동가 김병곤

                                - 20069월 현대 모터 내용인용

 

 

택시기사 김병곤(53), 그러나 지인들에게는 그는 택시기사보다는 고욤나무 전도사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틈만 나면 동네 뒷산에 올라 고욤나무 가꾸기에 여염이 없기 때문이다. 김병곤 씨가 고욤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년전인 19961월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손님을 내려주면서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10m

넘는 커다란 고욤나무에 수많은 새들이 앉아 열매를 쪼아 먹는 모습을

본 뒤부터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저 고욤나무 덕분에 관악산 산새들은 겨울을 든든히 나겠구나.’ 고욤나무를.’ 많이 심으면 야생동물의 먹을거리가 늘어나겠구나 싶더라고요.”

강서구 화곡동 봉제산 기슭에 오르면 10년 전 겨울 김병곤 씨가 처음으로 심은 열 살 된 나무를 볼 수 있다. 그의 고욤나무 사랑의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이 나무는 그래서 그에겐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 마음을 아는지 5년 전엔 아들이 친구와 함께 그 둘레에 석축을 쌓았다. 행여 비바람에 쓰러져 아버지가 낙담할까 염려하는 마음에서 아들이 손수 쌓은 것이다.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주위 잡초도 뽑아야 하고 행여 넝쿨이라도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영양분을

빼앗겨 고욤나무가 죽기 때문에 김병곤 씨는 틈나는 대로 낫을 들고 산으로 향한다. 얼마 전에는 지인과 함께 여느 때처럼 잡초를 정리하러

산에 올랐다가 옻독이 올라 심하게 고생하기도 했다고

인터뷰가 있는 날도 부기가 채 빠지지 않은 모습으로 또다시 낫을 들고 산으로 향했다.

이 녀석들이 없으면 겨우내 야산의 동물은 먹을 게 없어요.

가끔 뉴스를 보면 멧돼지가 인근 마을을 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게 모두 사람들이 함부로 사늘 파헤쳐서 산의 동물들이 먹을 게

없어서 마을까지 내려오는 것이지요.”

 10년 동안의 고생 덕분에 요즘 봉제산, 개화산 등 강서구의 산에 오르면 심심찮게 다람쥐도 볼 수 있고, 꾀꼬리의 지저귐도 들을 수 있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해야 할 일

 

3월에 국립현충원에 고욤나무 120그루를 기증했다. 현충원에 가는 손님을 태운 김에 잠시 산책이라도 할 겸 현충원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관리소장과 얘기를 나누게 된 김병곤 씨는 고욤나무 이야기를 꺼냈고

관리소장에게 현충원에 고욤나무를 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던 것이다.

고욤나무를 심으면 새가 많이 찾아오거든요. 현충일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고욤나무를 찾아온 새들 덕분에 적막함이 사라질 것 같더라고요.

소장님도 무릎을 치며 좋아하시더군요.

얼마 전 한번 놀러 오라는 관리소장의 전화에 현충원을 찾은 김병곤 씨는 공원 여기저기서 자신이 보낸 고욤나무 묘목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어려서 새들을 부를 수 없지만 2년 정도 지나면 그의 말처럼

현충원 여기저기서 정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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