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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지휘관의 유형 -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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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물 108인전에서 내용인용, 최용현 지음

 

 

지휘관의 유형 똑부똑게 멍부멍게

 

호랑이가 이끄는 양의 군대는 양이 이끄는 호랑이의 군대를 이긴다

이 말은 지휘관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군사격언이다. 지휘관이라 함은 원래 중대(中隊)급 이상이 부대를 지휘하는 장교를 뜻하는 군사용어이지만 여러 사람을 지휘하거나 통솔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확대해석해도 무리가 없는 말이다.

여기에는 회사의 경영자나 각급 관리자는 물론, 한 나라의 최고책임자까지도 포함시킬 수 있다.

지휘관의 유형은 일반적으로 덕장(德將), 지장(智將), 용장 또는 맹장등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을 이 기준에 딸 분류해 보면 유비나 손권은 덕장, 조조나 제갈량은 지장, 여포나 장비는 용장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분류방식은 그 사람의 개성을 특징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그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몽고메리 원수, 2차 세계대전때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신출귀몰하던 사막의 여우 독일 롬멜 장군의 전차군단을 물리친 영국군 최고의 지휘관이다.

그는 한 독일장군의 이론을 인용하여 아주 간단명료한 기준으로 지휘관을 분류하였다.

 

그의 이론은 모든 지휘관은 똑똑함(총명함), 멍청함(어리석음)’ ‘부지런함과 게으름중에서 각각 한 가지씩 갖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여기서 도출 해 낼수 있는 지휘관의 유형은 네 가지인데 각 유형별로

그가 제시한 의견을 살펴보고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중에서 이 유형에 맞는 사람을 찾아보자

 

1. 똑똑하고 부지런한 지휘관(똑부): 총명하고 부지런하므로 고급참모에 적합하다. 명석한 두뇌에다 투철한 충성심, 그리고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는 제갈량이 표본적인 예이다. 지휘관으로서 나물랄 데가 없어 보이지만, 이런 지휘관은 스스로도 피곤하고 그를 따르는 부하들도 피곤하게 한다.

2. 똑똑하고 게으른 지휘관(똑게) : 두뇌회전이 빠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기 때문에 고급 지휘관에 적합하다. ()를 정확히 읽는 안목과 여유, 최고 지휘관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조조같은 인물이다. 때로는 전격적으로 행동하지만 웬만한 보고는 무시할 줄안다.

3. 멍청하고 부지런한 지휘관(멍부) : 늘 무언가를 열심히 시키고 또 열심히 하지만 실익(實益)이 없다. 유비를 꼽고 싶다. 부하들을 이끌고 중원을 열심히 헤매고 다녔지만 얻은 것이 없다. 제갈량의 도움으로 촉을 세우지만 관우의 죽음에 흥분하여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할 오를 정벌하려다 실패하고 죽는다.

4. 멍청하고 게으른 지휘관(멍게) :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적소(適所)에 배치하면 그런 대로 쓸 수 있다 하진 같은 인물이다. 하 황후를 누이로 둔 덕분에 대장군이 되었다

그의 명령 한 마디로 쉽게 처단할 수 있는 궐 안의 십상시(환관)를 토벌하기 위해 멀리 있는 군웅들을 불러들였다가 결국 제 목이 떨어진다.

 

몽고메리 이론의 핵심은 두가지다. 첫째 고급 지휘관으로 적합한 인물은 제갈량 같은 똑부가 아니고 조조같은 똑게라는 것이다.

둘째 하진같은 멍게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높이 오를 수 없고, 게으른 탓에 부하들을 닦달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유비같은 멍부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진은 저 혼자 죽고 말았지만 어리석고 부지런한 유비는 부하들을 이끌고 중원천지를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가?

 

....계속해서

 

맛있는 스시..한번 먹어봐요..경주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