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시(詩) 감상문
도서명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
지은이 |
나태주 시집(인터넷시집) |
출판사 |
지혜 |
사실은 나도 시를 쓰고 있다 무늬만 시인이긴 하지만 등단도 했다.
그런데 시가 등단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계속 끊임없이 시를 쓰야만 했다.
어쩔때는 진짜 글이 안 쓰인다.. 마음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사실적으로 썼다
예를 들면
제목 : 아침 산책길
시골밤은 길다
뒤척이다 햇살이 내 얼굴을 비춘다
문득 시골 산책길이 떠올라
개울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지난밤 비에 물은 찰랑찰랑 흐르고
대숲사이로 매미들 맴맴 울어댄다
그길따라 고요한 마음 젖어드는데
어디쯤인가 속삭임소리에 눈을 떠보니
백일홍 꽃들이 서로 예쁘다고 재잘거린다
꽃술위에 나비들 꿀따느라 여념이 없다
시골길에서만 느끼는 이 즐거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어떤가? 나는 되는대로 시를 쓴다.
그렇게 쓰다 보면 어떤 날은 정말 괜찮은 시가 나온다
사실은 지금도 시가 잘 안된다
그래서 좋아하는 시인의 글을 베껴서 본다..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나태주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교장으로 퇴직했다. 그의 삶은 그런대로 평온했다
그래도 월급쟁이 삶은 배는 고프지 않았을 것 같다. 시는 꾸준히 썼을 것이다.
시도 참 잘 쓰는 것 같다. 다른 사람도 느끼지만 나도 그렇게 느껴진다
노력의 대가이다..
그리고 노후설계를 잘한 것 같다. 같은 입장에서 그분은 노후설계가 200점이다 부럽다
나도 그분처럼 노후에도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어주고 나도 그분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이 시집은 나태주시인의 시가 인터넷 블로그나 트위터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들만 모은책이다.
한사람의 시인이 대표작을 시인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정하는 것이다. 그만큼 독자의 힘은
크고 막강하다. 그런의미에서 이 시집은 나태주시인에게 특별하다고
말기의 행성인 이 지구에서 또 다시 종이를 없애며 책을 내는 행위가 나무들한테 햇빛한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잠시 다 같이 안녕을 빈다고 그의 책 서문에 말했다.
꽃 1
다시 한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꽃 2
얘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꽃 3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시제목 : 끝끝내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 있음이고 존재이유다.
시 제목 : 나의 사랑은 가짜였다
말로는 그랬다
사랑은 지는것이라고
지고서도 마음 편한 것이라고
그러나 정말로 지고서도
편안한 마음이 있었을까?
말로는 그랬다
사랑은 버리는 것이라고
버리고서도 행복해하는 마음이라고
그러나 정말 버리고서도
행복한 마음이 있었을까?
시제목 :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제목 :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시제목 :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시제목 : 아끼지 마세요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을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듣고 싶은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나태주시인의 시는 어린아이가 말하는것 같다. 순수하고 꾸밈이 없다
정말 풀꽃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인것이 느껴진다
그저 그런것에 평범한 에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나태주시인덕분에 세상이 싱그러워지는 느낌이다.
별 볼일없는 길목에 피어난 풀꽃이라 할지라도 그의 시로 인해 예쁘고 사랑스러워진다
오래 들여다본 특별할 것 없고, 잘난 것 없는 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워진다. 참 감사하다..
시 제목 : 다시 9월이
기다리라, 오래오래
될수 있는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높이 , 높이 떳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았다
이제 제각기 가야할 길로
가야 할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오래 그리고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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